전체 글1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쩐지 피곤한 하루 오늘도 정말 별일은 없었다. 누군가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 말도 없는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고, 휴대폰을 보다가 시간이 흘러 점심이 되었고, 다시 침대에 눕다 보니 어느새 해가 조금씩 기울고 있었다.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몸은 꽤 지쳐 있었다. 아마도 하는 일보다 ‘하지 않은 일들’을 더 많이 떠올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해야 할 일, 미뤄둔 일, 언젠가는 해야 할 일들까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불러 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 우습기도 했다. 가끔은 이렇게 무의미하게 흘러간 하루가 오히려 나를 숨 쉬게 하는 건 아닐까 싶다. 큰 성취도, 대단한 사건도 없지만, 적어도 오늘의 나는 무사히 여기까지 왔으니까. 어쩌면 ‘.. 2025. 12. 8. 이전 1 다음